⊙ 인조와 도루묵 야사        2019.01.15.월요일,맑음

혼란한 시대를 살았던 인조.

그 시절 백성들의 고통과 관련해 정설처럼 알려져 오고 있는 겨울철 별미인 '도루묵'에 관한 것 야사다.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 지방으로 갔을 때 였다.

공주 지방에 사는 백성이 ’묵어‘라는 생선을 잡아 피난 온 인조에게 진상했다.

피난길을 오느라 피곤도 하고 시장했던 인조는

처음 맛본 생선이 무척이나 맛 있으므로 ’은어화‘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주었다.

그 후 묵어는 ‘은어’라고 불렸는데,

난이 평정되고 궁궐로 돌아간 인조는 피난길에 먹었던 생선의 맛을 기억하고 다시 밥상에 올리도록 했다.

그런데, 다시 먹어 본 은어의 맛은 전 같이 않았다.

실망한 인조는 자신이 맛을 잘못 알았다며 다시 묵어로 이름을 원 위치시키라고 명했다.

은어에 도루묵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이다.

바로 여기서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우선 도루묵을 함경도 지방에서는 은어라고 부르지만 함경도 지방 이외에서는 다른 어종이다.

그러므로 도루묵을 은어라고 부르는 것은 함경도에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인조가 함경도로 피난간 적은 없다.

그러므로 도루묵이란 말은 왕에 얽힌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보다는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일 가능성이 있다.

도루묵이란 말이 인조와 관련 없다고 한다면 어떤 연유로 생겨났느냐가 관심 사항이다.

이 문제에 관한 한 학자들은 도루묵의 특성에서 찾는다.

 

도루묵은 비린내가 별로 없고 맛이 담백해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곧잘 먹지만,

먹을 것이 많은 부유층에서는 즐겨 먹지 않았다.

때문에 도루묵을 즐겨 먹었던 일반 서민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 속에는 생선의 진정한 맛을 모르는 상류층을 비꼬는 의도에서 왕을 상징적으로 등장시켜 귀한 생산으로 격상시키려는 기대 심리가 담겨 있었지 모른다.

 

내용은 어떻든 인조는 도루묵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현재 도루묵은 과거와는 달리 때에 따라 생산량이 많지 않아 자주 먹을 수 없는 귀한 생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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