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사윤음(斥邪綸音)    2019.08.051.월요일,맑음

헌종은 1839년(헌종5년)10월에 조인영이 지어 올린 '척사윤음'을 전국에 반포했다.

1839년 헌종이 천주교의 폐해를 막기 위해 백성들에게 내린 교서다.

'척사윤음'은 유학을 정학으로 규정하고

그에 반하는 서학(천주교)은 사학이므로 배척해야 한다는 척사귀정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1839년(헌종5년)에 시작해 1840년(헌종6년)까지 프랑스 인 신부 모방과 샤스탕을 비롯해 천주교도

70여 명을 처형한 기해박해는 이러한 척사 귀정의 원칙이 적용된 것이었다.


풍양 조씨 세력은 천주교 탄압을 통해 천주교에 비교적 관대했던 안동 김씨 세력을 함께 제거하고자 했다. 이때 이러한 정치적 목적 때문에 천주교 박해 때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도 많았다.


'척사윤음’은

1839년 조만영,조인영,,조병현 등 조씨 일파가 주도해 기해사옥을 일으켜 앙베르(Imbert, L. M. J.) 주교,

모방(Maubant, P. P.),사스탕(Chastan, J. H.) 신부,정하상 등 70여명의 천주교도를 처형하고 난 뒤

국민에게 내린 것이다.


글을 지은 사람은 조인영으로 한문본 언해본이 수록되었다.

이는 당시 천주교가 하류 부서층(婦庶層)에까지 널리 전파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들에게까지 고루 읽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부분은 윤음 반포의 배경과 취지를 밝히고 있다.

  먼저 정학인 성리학의 연원과 사람의 성품됨이 사단(四端),오륜에 있음을 밝혔다.

  이어서 이승훈의 천주학 도입(1784년),신유사옥(1801년),황사영백서사건(1801년) 등을 들어

  조선에서의 천주학을 역사적으로 비판하고,

  신유사옥이 지난 지 40년이 가까워지면서 금망(禁網; 범죄 저지른 자에 대한 법률적 제재)

  해이해지고,사교는 더욱 성하므로 이를 효유하게 하기 위해 윤음을 내린다고 밝히고 있다.

둘째 부분은 천주교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다.

  1.천주교에서 말하는 경천,존천은 실제로는 하늘을 업신여기고 더럽히는 것이다.

  2.하늘은 무성무취(無聲無臭)하고 사람은 유구유각(有軀有殼)하여 절대로 서로 상혼(相混)될 수 없다.

     그런데 천주교에서는 예수가 하늘에서 내려와 사람이 되고 죽은 뒤 다시 부활해 하늘에 올랐다 하니

     이는 허무맹랑한 것이다.

  3.부부의 이치는 만고불변의 진리인데,

     천주교인들은 시집 장가를 가지 않고 남녀혼처 하기도 하니 이는 인류를 멸하는 것이요 인륜을 더럽히는

     것이다.

  4. 예수는 가장 흉악한 죄인으로 죽었으니, 그의 학(學)은 복이 아니라 화(禍)가 됨이 자명하다.

  5. 천주학이 광명정대한 것이라면, 어찌 혼야밀실에서 가르치며, 서로 사호(세례명)를 만들어 머리를

      감추고 꼬리를 숨기겠는가? 등으로 되어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천주교도들도 이 나라의 백성이요 임금의 적자(赤子)이니,이들에게 개전을 회유한다고

     하고 있다.

     또한, 조정대신,선비,백성들은 행의를 두텁게 하고,효제충신을 닦으며, 경술을 독실히 하여 시서역예를

    익히고 전성의 규거와 선현의 훈고를 어기지 말아 한결같이 천덕,천이의 자연지칙에 따르면 자연히

    우리의 도는 흥하고 이단의 학은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끝맺고 있다.


'척사윤음'은 규장각 도서에 3본이 있다.

그 중 2516본이 정본이며, 표제는 ‘척사윤음’이고,

권두 제목은 ‘유중외대소민인등척사윤음’이다.

한편,'척사윤음'필사본이 한국 천주교 순교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윤음은 '헌종실록'에도 실려 있다.

이 책은 당시 조선 정부·사대부 등의 척사론과 같은 성격의 내용이다.

같은 해 반대 입장에서 천주교를 변호한 정하상의 '상재상서'와 대비되는 점이 자못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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